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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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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평지와 언덕의 싸움이다"》

2023.09.22 조회수 12우리나라 제 2의 수도 부산을 둘러보면서 느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다. ​며칠전 부산 부동산시장을 하루종일 둘러봤다. ​원도심의 상징인 동구 보수동과 영도구 신선동 일대 부터 찾았다. ​보수동 헌책방거리에서 시작되는 언덕은 꽤 가팔았다. ​"지대가 너무 높아 재개발을 할 수 없어요." ​언덕을 걸어가다 한 주민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말했다. ​더욱이 고지대의 집도 1층짜리 단독주택이 아니라 다세대주택이나 빌라들이 꽤 들어서 있었다. 재개발을 추진하려고 해도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었을 것이다. ​곳곳에 낡은 빈집이 보였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지 LPG판매업소가 길가에 있었다. 집 수리 업소들도 보였다. "고지대에 교통이 너무 불편하니 젊은이들이 다 신도시나 양산, 김해로 떠났지요." ​그 말을 들으니 실제 주민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만 눈에 띄었다. ​날씨는 덥고 다시 평지로 내려가려니 힘들어 택시를 불렀다. ​빈집이 많다는 영도구 신선초등학교 주변을 가기 위해서였다. ​영도구 출신이라는 한 택시운전사(70)는 영도구에 집을 사지 말라고 했다. ​단순 구경이라고 몇번 얘기해도 쇠락지역이니 투자하면 손해를 볼수 있으므로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했다. ​"왜 출신지에 대해 험담을 할까? 이상한 분이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신선동은 보수동보다 언덕이 가파르지 않았다. 신선초등학교와 중학교 앞은 왕복 4차선의 도로가 개설되어 있었다. ​도로 아래는 야트막한 구릉지에는 아파트가 들어 앉았다. ​하지만 도로 위는 여전히 낙후 주거지로 남아 있었다. ​이곳 역시 젊은층은 아파트에, 나이드신 분은 비아파트에 살 것이다. ​전국 어디를 가나 연령별로 거주지가 명확하게 갈린다. ​고지대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젊은층은 거의 없었다. ​부산 젊은이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지하철을 탔다. ​하단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강서구 명지신도시를 찾았다. ​대학시절 찾았던 을숙도를 지나니 평지의 고층아파트 단지가 나타났다. ​길가에 하교하는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곳에 와서 놀란 점은 상권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드물었다. 공실이 많지 않다는 증거다. 수학학원, 치과와 내과병원, 헌책방, 태권도 학원, 맥도날드, 서브웨이, 맘스터치, PT센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층이 이곳에서 둥지를 튼 것이다. 일부는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한 젊은층도 있겠지만 명지신도시, 일광신도시, 정관신도시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는 해운대구, 남구의 해안가 평지로 갔을 것이다. 부산의 원도심 공동화는 바로 편의성을 찾아 떠나는 젊은 층의 주거 니즈와 맞물려 있다. 부산은 서울과는 달리 도심 부활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익성을 무시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한 말이다. 부산 인구는 언덕에서 평지로 이동하고 있었다.
자유주제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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