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야기는 부부 사이라도 조심하라》
2023.09.24 조회수 17올해 50대 후반으로 접어든 A씨.
30년 결혼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그 나이 대 부부에 비해 사이가 좋은 편이다.
그는 그 비결을 하나 꺼냈다.
부부끼리 정치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희 부부는 정치성향이 완전 다릅니다. 그럼에도 30년 동안 잘 산 비결은 정치뉴스를 함께 안 보는 것입니다. "
부부는 일심동체란 생각이 있어서일까.
배우자가 나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으면 정서적으로 힘들 수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A씨는 나름대로 지혜를 잘 발휘한 것 같다.
그는 "그런데 요즘은 혼자서도 정치뉴스를 안 봅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치는 사전적 의미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역할...'이다.
그렇다.
정치는 바로 권력을 잡는 데서 출발한다.
국민 삶을 증진시키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일은 그 다음에 가능한 일이다.
권력을 잡기위해서는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리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한다.
이른바 구분짓기다.
아니면 나를 지지해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권력을 잡기 위한 현실정치는 기본적으로 논쟁적이고 이데올로기, 계급적인 성격을 띤다.
균형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때로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거친 말이 오간다.
이런 한쪽의 정치논리에 개인들이 휘말려드니 문제다.
정치논리에 빠지면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객관적, 이성적 잣대를 잃어버리기 일쑤다.
같은 사안을 놓고 정파싸움, 진영싸움으로 이어지고 자기만 옳다는 팬덤만 남는다.
상대 진영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음모론이라는 렌즈를 갖다댄다.
"정치는 무엇을 가정하든, 언제나 체계적인 증오를 조직화하는데 달려 있다. "
미국 역사가 헨리 브룩스 애덤스의 얘기다.
그러하니 정치 문제는 가족, 부부끼리도 함부로 꺼내지 않는 게 예의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치 이슈를 놓고서는 형제지간도 멱살을 잡는다.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다.
나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멀리하고 싶어진다.
집안에서 진영논리를 펴는 특정 방송을 크게 틀어놓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배우자가 듣기에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듣고 싶으면 출퇴근길에서 청취하거나 집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들어라.
집안에까지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
집은 싸움터가 아니라 포용과 이해, 사랑이 싹트는 곳이니까.
자 결론!
정치 얘기만 조심해도 부부가 화목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