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 신설된 횡단보도, 이태원 우리슈퍼 사례
8달전 조회수 306🐧
이태원 녹사평로 우리슈퍼 대박 사례입니다. 이곳은 진짜 슈퍼마켓은 아니고요. 병맥주 보틀비어집으로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메뉴들만 팔아요. 그런데 주말이면 외국인들로 가득 차는 핫플이고, 평일에도 요즘 날씨가 좋아서 가동이 잘 되네요. 맥주 두병에 과자 한봉지 사면 2만원 후반대 나와요. 엄청 비싼 가격이죠. 바로 옆이 GS25 편의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얼핏 보면 너무 간단한 사업구조라 근생건물에 컨텐츠 채우는 것이 이렇게 쉬운 일인가 싶지만요. 이렇게 자리를 잡기 까지 사장님의 긴 인내가 필요했어요.
우선 창업 시점이 코로나 직전인 19년도 하반기에요. 그 전에는 피자&비어집이었고요. 오픈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가 터져서 진짜 동네 구멍가게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후에는 가게 앞 보도블럭과 안전 펜스 공사가 시작되서 몇 개월을 먼지 날리며 제대로 영업을 못 했지요. 가게 정면을 가리는 펜스 때문에 가시성도 낮아졌습니다.
그렇게 암울한 시기를 계속 보냈고요. 해가 지나니 이제는 가게 앞 도로 아스*팔트 공사를 합니다. 주변이 또 몇개월 공사판이 된거죠.
그런데 이 아스*팔트 공사 마무리와 함께 가게 앞 펜스가 없어지며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깔려버려요. 상권의 물길이 터져버리는 대형 호재죠.
이후 코시국이 풀리며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요. 남산타워를 잘 볼 수 있는 육교와도 가까워서 관광객과 거주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 되어 주변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자리를 지켰더니 지금은 공간임대업 수준의 편안한 대박 자영업장이 되었네요. 원가는 저렴하지만 비싸게 파니 객단가가 높고요. 테이블 회전도 엄청 빠르네요. 새로 생긴 횡단보도 덕에 가시성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자연히 이쪽 이면골목 상권들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됐지요.
이런 사례를 보면 부동산, 사업, 투자에는 절대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운이 지나는 길목에 서있는 것도 참 중요하고요. 그 대운이 나를 때리고 지나가도록 견디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