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조회수 40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전세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혹여라도 보증금을 떼이고 전세 사기 피해자로 내몰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빌라·오피스텔과 비슷한 보증금에 얻을 수 있는 노후 아파트로 전세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노후 아파트 전세를 선택한 세입자들은 삶의 질이 낮아졌다고 토로합니다.
불편함이 없던 신축 투룸 오피스텔이었지만, 이씨는 깡통 전세 우려에 비슷한 보증금의 부천시 아파트 전세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생각하면 서울 안에 남고 싶었지만, 보증금 규모를 맞추면서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서울 밖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이씨와 같이 오피스텔 전세를 떠나 아파트 전세로 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오피스텔 전·월세 시장은 월세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올해 1~5월 발생한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5978건을 분석했더니 66%에 해당하는 6만9626건이 월세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였던 월세 비중이 4%포인트(p) 늘었습니다. 이 기간 서울은 61%에서 66%로 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89만3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12.3%(9만8000원) 뛰었습니다. 이씨가 살던 신정동에서는 100만원짜리 월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지내는 곳보다 여건이 나은 아파트는 전셋값이 부담입니다. 비아파트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려드는 반면, 공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54% 올랐습니다. 수도권은 1.51%, 서울은 1.58%나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는 "보증금 떼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월세나 이자로 나가는 돈도 없다"며 "이곳에서 지내며 벌고 아끼는 만큼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전엔 오피스텔이나 빌라 전세가 주거 사다리였다면 이제는 노후 아파트가 그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서른 중반에는 여자친구와 결혼하려 한다. 당분간은 계속 지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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