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걷는 새, 나는 새, 이상한 새 🕊
2023.11.20 조회수 59걷는 새. 우리 동네 시월은 나잡아 봐라 하는 듯 정릉천 용두교 아래로 총총 걸어가네요. 물이 풍족한 청계천에 가라고 말한 후로 시월은 이렇게 나를 멀리했어요.
시월은 걷기를 좋아했고 사람 곁에 머물길 좋아했으니,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날까요.
나는 새. 🕊십일월이 우리 동네 시월을 대신했어요.
용두교 아래를 응시하던가, 날아서 통과해요.. 다가가면 훌쩍 날아가요.. 기다란 목의 털색이 얼룩지고 곧추서서 상태가 안 좋아요. 영역 싸움인지 부리로 작은 새를 쪼려고도 했어요. 유독 한 아기새한테는 목을 길게 뽑고 정중한데 , 사진은 아기새 눈동자만 반짝. 입양 아기새일까요.
알 수 없어요.
이상한 새. 무학교 밑에서 고개를 떨구고 낙수를 감상하는 게 너무 웃겨요. 무학대사께서 어허 거참 껄껄 웃으실까요. 사진 찍으려면 고개를 들곤하더니 날아가버렸네요 . 어제는 두 아가씨가 수상가옥 곁에서 떨어지는 물을 감상하는 새를 보고는 우스워했어요. 무학교의 이상한 새일까요.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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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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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20. 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