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몸테크? 지금 행복은 어찌하죠"
2023.12.13 조회수 18며칠 전 한 60세 지인으로부터 아파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요즘 재건축이 추진되는 단지는 상대적으로 대지 지분이 많고 층수도 높지 않으니 멀리보고 투자 겸 거주목적으로 사고 싶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몸테크다.
몸은 좀 고달퍼도 돈을 버는 재테크 방식이다.
문제는 재건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바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 때문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집값이 오르면 초과이익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몰리는 제도다.
이번에 여야 합의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기준을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재건축 부담금이 최대 70%까지 줄었지만 개발이익이 많은 강남은 감소폭이 조합원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
한 보도를 보니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는 1인당 부담금이 2억7500만원에서 2억 2000만원으로 20% 가량 감소한다.
용산구 한강맨션은 기존 7억7700만원에서 7억2200만원으로 5500만원(7.1%)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종전에 부담금이 많을수록 감소비율이 낮은 셈이다.
초과이익이 최고 구간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번 규제완화로 강남권 재건축 보유자들이 적극적으로 재건축에 나설까.
조합원 기대 수준과 국민의 시선 간의 격차가 심하다.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추진하겠지만 최종 관문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재건축 초기단지는 준공때까지 적어도 15년 이상 걸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편을 어떻게 참을 것인가?
15년 뒤에 완공된다면 지인은 후기 고령자(75세)가 된다.
난 한마디 물었다.
"15년간 나의 행복은 어떻게 할 건가요? 지금 재건축 투자는 나의 재테크가 아니라 자식 재테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행복을 원한다면 강남 신축 아파트를 사서 주거의 편의를 누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 강남에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으니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희소성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결국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지금 당장 집에서 누리는 행복이냐, 나중에 받을 행복이냐.
지인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전자를 택하고 싶다.
내게 지금이 더 소중하니까.
난 확실히 욜로족인 MZ세대 스타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