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나는 솔로 모임🕊🦆
2024.01.04 조회수 108어두울 때 정릉천 용두교에 오던 왜가리 으악이가 1월 1일 훤한 대낮에 백로, 청둥오리와 있으니 솔로들 모임이네요. 오리 외에는 암수 성별을 알 수 없지만, 으악이가 인기가 있네요.
으악이가 멋있다면서 사진을 찍던 한 아가씨는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라는 노래를 모른대요.
왜가리가 으악 소리를 내서 으악새라 한다지요.
청계천 비우당교 근처에 너구리 출몰 후에 정릉천에 하얀 백로들이 보였어요. 겨을잠 잔다는 너구리가 정릉천 끄트머리까지 와서 돌아다녀서 새들이 밤잠을 설치는데, 청계천 한 관리인 말로는 너구리는 보호종이라네요.
하지만 으악이 혼자 너구리들을 어찌 감당하겠어요. 으악이는 잠도 못자고 먹을 것도 없는데, 오리까지 많이 와서 야식까지 찾아먹으니, 으악이가 궁금해서 다가가 보네요.
오늘 저녁엔 으악이인줄 알고 말을 걸었는데 피해서 이상하다 했더니 , 으악이는 경동시장 방향에 있었어요. 똑같이 생긴 왜가리 두 마리가 용두교를 사이에 두고 서있었네요.
마침 길냥이가 지나가니까 낯선 왜가리는 돌아서서 얼굴만 감췄어요.
용두교 으악이는 길냥이가 지나갈 때까지 목을 꼿꼿이 세우고 길냥이를 계속 지켜봤어요. 우리 으악이는 확실히 다르네요.
청둥오리, 백로, 낯선 왜가리까지 오니까, 인기있는 게 용두교인지, 으악이인지, 혹은 너구리를 피해 온건지 모르겠어요.
2024. 1. 4,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