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만 9억 내랍니다"…악몽이 된 재건축 아파트
2024.03.12 조회수 19🔺3.3㎡당 공사비 1000만원 선 폭등…정비사업 제동
원자재값·인건비 뛰고 주52시간에 공사기간 늘어
건설사도 수익 안나와 발 빼…"돌파구 안 보인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올 들어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 선으로 치솟아 전국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현장은 기존 아파트값보다 높은 분담금이 책정돼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품질·안전 강화, 근로시간 단축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은 갈수록 늘어 현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남서울럭키아파트(986가구)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예비신탁사로부터 조합원 재건축 분담금이 가구당 최고 9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견적을 받았다. 추진위가 단지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추정 공사비가 3.3㎡당 950만원으로 높아진 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3.3㎡당 583만원)보다 63% 높은 수준이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도 공사비가 사업 추진의 뇌관이다. 시공사 선정 당시 3.3㎡당 512만원으로 추정한 공사비는 작년 말 898만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초 시공사가 3.3㎡당 830만원을 제시했지만, 조합 내부는 여전히 시끄럽다.
건설사도 재건축 수주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시멘트, 철근 등 주요 자재값이 최근 3년 새 50%가량 뛴 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관리 인원 투입과 주 52시간 근무제, 레미콘 토요 휴무제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시공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사비 쇼크' 덮친 재건축…서울 노른자땅도 개발 포기 속출😤
최근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에서 공사비 문제로 파행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비가 사업성을 저해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어서다.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재비 가격이 최근 3년 새 50%가량 올랐고, 주 52시간 근로제, 안전 기준 강화 등에 따른 간접비도 갈수록 늘고 있다.
😨평균 공사비 3년 새 43% 증가
11일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도시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평균 공사비는 3.3㎡당 687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480만3000원)까지 400만원대였던 공사비가 3년 새 43% 오른 셈이다.
공사비 급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증가와 환율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건설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자재비가 뛰면서 공사비 부담이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건설자재지수는 106.4에서 144.2로 35.6% 상승했다. 철근 가격은 같은 기간 56.6%, 시멘트는 46.8% 올랐다.
